안녕하세요. 홍시냥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암을 앓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암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나
최선을 다한 우리아버지를 위해 제가 그동안 한 일에 대해 조금씩 적어 나가보려 합니다.
암을 죽이기 위해서 항암 치료를 받는데 항암치료가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직접 겪은 치료는 아니지만
옆에서 아버지를 지켜봤을 때 엄청 힘들어 하셨어요.
몸이 내 마음처럼 안된다며... 힘든 소리 한번을 안하시던 분인데
항암치료 내내 힘들어하셨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사람의 인생이란게 무슨일이 어떻게 생길지 모르잖아요?
헌혈증을 미리 모아놓으시는게 어떨까요??
집에 환자가 있다면 더더욱 모아놓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항암을 처음 시작했을 때 부터
무슨 일 어떻게 갑자기 발생할지 모르니 나중에 헌혈하면 늦는다.
라고 생각해 미리미리 헌혈하여 헌혈증을 모아놓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유는 헌혈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한달에 몇번이고 할 수 없잖아요.
횟수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네에 있는 헌혈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오전 일찍 들어갔는데~
여긴 천안 신부동에 위치한 곳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데
어플로 전자문진을 작성해서 가면 빠르게 헌혈 할 수 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제 차례가 와서
혈압과 체중, 혈액형 검사, 무슨 헌혈을 할 것인지 정하고
누워있는 헌혈의자에 앉아 헌혈하였습니다.
저는 헌혈증이 급했기 때문에 1달에 2번 할 수 있는 혈장 헌혈을 했어요.
이때 저희 혈압은 120이여서 헌혈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30-40분 정도 지났을까요??
갑자기 제 몸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속울렁거림과 구토할 것 같은 증상
그리고 어지럼증, 식은땀이 났습니다.
저는 깜짝놀라서 거기계신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서
저의 증상에 대해서 말씀 드렸더니
헌혈 중단을 해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혈압을 측정했고 혈압은 80이 나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헌혈증상자처치실로 옮겨야 겠다고 하시면서
걸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걸을 수 있다고 말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다리를 높게 해서 고정해주셨고 온열기도 틀어주셨어요.
여기서 조금만 쉬라고 하시면서 나가셨는데
제 혈압이 1시간이 지나도 바로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1시간 지났을 때 90정도 올라와서 헌혈의 집을 나가면 안됐는데
직장 출근시간이 다가와서 빨리 나가야했기에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출근했어요.
저도 이런 상황은 오랜만이라 엄청 놀랐습니다.
실은 10년전에 혈장 헌혈했을 때도 이런 똑같은 증상이 있었는데
여러분들도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궁금해서 선생님께 오래전에 이런 증상이랑 똑같이 경험했었다.
저는 헌혈을 하고싶은데 하면 안되는 몸일까요? 라고 여쭈어봤는데
안타깝지만 헌혈은 자제하시는게 나을것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도 헌혈 하고싶은 마음이 커요!!)
헌혈의 집을 방문하고 나서 6개월이 지나도
혈압 측정하면 저혈압으로 나와서 엄청 무서웠었어요.
1년이 지난 지금도 저혈압으로 나오고 있어 저는 헌혈을 못하고 있습니다.
보통 120정도 나와야 해주더라고요.
기가막히고 코가막혀서 이런것도 기념이다 생각하고 사진 한장을 찍었네요.
이 때 저는 헌혈 할 수 있는것도 복이다. 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헌혈 할 수 있으신 분들 부러워요.
헌혈의 집에서 링티도 받았습니다.
이게 헌혈 어플을 깔면 주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어플 이름이 레드커넥트 라는 어플인데
헌혈 할 수 있는 분들은 꼭!! 설치해보세요!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이 어떤 혈액의 보유량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 혈액형의 피가 부족하다면 가서 헌혈해야지! 라고 마음가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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